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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쓴소리를 한다. 아니,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한다. 그 말은 상대방에게 상처가 돼서 나에게로 돌아온다. 왜그랬냐는 듯이. 그래서 생각한다. 그 사람에게 조금 더 따뜻한 얘기를 해주자. 그러면 또 나에게로 돌아온다.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 사람들의 책임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수많은 것들. 부산도 가보고 판문점도 가봤지만 결국 서울로 가려고 했던 내 일들. 그 사이에서 나는 수백번도 타인을 위해 잘해주자 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었다. 내 인생은 타인을 위해 존재한다. 의존적이고, 유연하다. 그러니까 그 말은, 내가 진짜 바보같다는 거다. 같이 해보자고 사람들을 데려다가 같이 성장했던 것도, 이대로면 안될 거 같아서 당신의 옷깃에 불붙였던 그 날도 모든게, 이렇게도 아무렇지 않게 될 줄 몰랐다는게, 너무 바보같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고 그러고 남는 건 나와 함께 존재하는 타인. 타인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내가 어줍짢은 놈이면, 그저 그렇게 될 뿐이다. 확실하게, 선명하게 나아가야 한다. 정신을 갈고 닦고 말하는 법을 수백번 연습하고 사소한 것도 놓치지 않고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똑부러져야 한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걸 놓쳤나 싶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세상이니까 이번에도 그냥 놓아주려고 한다. 아무렇지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