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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매일연습용)

선챕 2018. 11. 18. 23:30

  매번 알수 없는 소리들이 귓가에 울린다. 죽으라니 살라니부터해서 사랑해, 행복해까지. 듣고 있으면 섬뜩하지 않을수가 없다. 왜냐면 나는 이런 얘기를 사람에게서 들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 집엔 귀신이 사는듯, 이런 소리들이 방 여기저기를 오간다. 이들은 적당히 얘기가 끝나면 내일 만날 약속까지 한다. 아니, 내일이 맞던가. 다음에 언젠가가 되면, 혹은 오늘의 언젠가가 되면 이들은 다시 만나 다시 여러가지 얘기들을 한다. 나는 이들의 대화에 낄 자리가 없다. 그저 듣고만 있는 청자. 그러나,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아닌, 가까이서 그들의 속삭임을 들으며 소름끼쳐해야 하는 청자. 나는 이집이 내것이 맞는가싶었다. 나에게 주어진 제대로된 생활조차 할 수가 없는 이집을 내것이라 하기엔 나는 억울했다. 어느 날, 그런 내가 비명을 질렀다.
 그때부터 세상의 정적은 나의 비명으로 시작됐다. 내가 비명을 지르면, 세상은 잠자코 내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러나 비명이라는 것은 상당히 힘들고 지친 일이었다. 오래 내뱉을수 있을 만큼 나는 강인한 목청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비명이 끝나면  다시 들려오는 그들의 목소리에 소름끼쳐해야했다. 제발, 이런 말도안되는 인생의 굴레에서 나를 꺼내줘. 나는 그들이 약속을 잡고 다시 이야기 하듯, 목구멍 위로 무언가 올라올때마다 비명을 질렀다. 비명을 지를때 만큼은, 이 세상은 내것이었다.
 그러나, 이 잠깐의 행복도 오래가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내 목은 쉬어버렸다. 나는 상당히 오랜시간 비명을 지르며 이 소름돋는 시간을 이겨냈는데, 설마 목이 쉬어버릴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내가 이런 상태인걸 알았는지,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이제 그들은 속삭이지 않는다. 그들은 대화하지도 않는다. 나를 향해 소리치기 시작했다. 나는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다. 
 이제 나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비명을 지를때처럼 이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작아지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나는 내 자신의 기분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이 눈물은, 내 귀가 아닌 내 마음을 닫게 해주었다.
 눈물은 쉰 목소리와 섞여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 느낌이 마치, 세삼 소름돋는 것들을  흘려 내리는 것 같았다. 눈물에는, 소리가 있는거 같았다. 비명이 소리들을 막아줬듯, 다른 소리들과 부딪히는거 같은 무게감을 느꼈다. 눈물은 흡입력도 있는거 같았다. 보이지 않는 뭔가가 눈물에 빨려들어가서 나를 홀가분하게 만들어주는 거 같았다. 가끔 나는, 그러한 기분에 중독되어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숨넘어가듯 울었다. 운다는 행동이 나에게 있어 최고의 행복한 일이 되었다. 나에게 슬픔과 기쁨은 구분되지 않았다. 슬픔이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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