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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가을이었다. 정말 세삼 모든 쓸쓸함을 다 가진듯 붙잡고 앉아서 하염없이 울었다. 난 누구에게 어떠한 존재였을까. 무엇이 나를 혼자로 만들었을까. 너에게 난, 무엇이었을까. 내 잘못인거 같아서 내탓인거 같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의 혼자인 나를 만든건, 내가 아니였을까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다시는 사람들 속에서 살 수 없을 거 같았다.
너는 정말 가엾은 존재였다. 사람이 무서워서 두려움에 벌벌떨면서도 사람들에게 기대고, 한시도 그들 곁을 떠나지 못했다. 그 사람을 미워하더라도 사람자체를 미워하지마라. 선생님이 해준 한마디. 왜. 왜 난 떠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매일 행복해야 하는데. 이러고 있을 시간없는데. 비난과 조롱을 한몸에 받으며, 사람들을 웃기고 상처받아도 웃어 넘기는 광대를 하고 있냔 말이야.
너는 조금 더 자라서, 마음의 문을 닫았다. 내 말은 귀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내 얘기는 그저 상대방이라는 벽에 부딪혀 초음파 마냥 내게로 되돌아 오니까. 내가 한말들은 다 나에게 돌아와 내 이야기가 되었다. 왜 대화하고 있는 것일까. 말을 그만두기로 했다.
이제 가을이 되던 해, 너는 눈을 돌렸다. 이제 그들이 보이지 않는다. 실망할 대상도, 붙잡아야 할 얘깃거리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혼자가 되었다. 쓸쓸한 나를 위로해줄 누군가는 혼자가 되어 정처없이 해맸다. 곧 나는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고는 과거의 자신에게 한마디를 툭 던진다. 내 몸을 거울삼아 내 정신의 과거를 여행하면서 나 자신에게 안타까운 위로 한마디를 전해준다. 모든 것은, 어린 나를 위로해주는 자상한 나로부터 시작한 것이다.
